미국-쿠바,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이르면 이달 20일 대사관 재개설

미국-쿠바,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이르면 이달 20일 대사관 재개설

2015.07.02.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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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오는 20일 두 나라 수도인 워싱턴과 아바나에 대사관이 재개설될 예정입니다.

미국은 50년 이상 유지해 온 쿠바와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게 됐습니다.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4년 만에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하고 대사관을 재개설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이 쿠바와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회복하고 양국에 대사관들을 재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나라가 올여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며 이 때 존 케리 국무장관이 쿠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이르면 오는 20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교 정상화를 제안하며 상대방에게 편지에서 양 정상 모두 오는 20일 대사관 재개설을 제안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이번 국교정상화 선언은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지난해 12월 국교 정상화 추진 선언을 한 이후 6개월여 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파나마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직접 만나 대화를 가졌고 5월에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습니다.

미국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따라 1961년 1월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후 50년 이상 유지해 온 적대 관계를 청산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적대 국가들과도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제시한 정책과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적대 국가 가운데 북한과의 관계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쿠바 관계와는 상당히 다른 경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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