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세계 해양 대통령'에 한국인...IMO가 뭐기에?

[뉴스통] '세계 해양 대통령'에 한국인...IMO가 뭐기에?

2015.07.01.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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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 IMO 사무총장]
"해양 쪽에 우리나라의 역할을 증대시키면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기택 차기 국제해사기구 IMO 사무총장의 소감이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해양 대통령' 자리에 오른 건데요, IMO 어떤 기구일까요?

UN 산하에 있는 해양 전문기구입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고요.

171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2년 가입했습니다.

IMO는 해양에 관한 모든 국제규범을 총괄합니다.

해양 물류 운송과 해양 환경보호부터 해상교통, 해적 퇴치에 이르기까지 관련 규범들이 IMO에서 제정되고 개정되기도 하는 겁니다.

현재 IMO에서 관장하는 국제협약은 60개.

IMO가 제·개정하는 국제협약은 그 내용과 방향에 따라 각국의 조선·해운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실례를 들어보죠.

1996년 IMO가 유조선에 대한 이중선체 안전규제를 도입했는데요.

이로 인해 건조선가가 상승하고 신규로 대규모 유조선을 발주하는 곳이 많아집니다.

우리가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보탬이 됐고요.

최근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설비를 의무화하는 규제가 도입됐습니다.

이 장비가 1대당 수억 원에 달하는데요.

관련 산업이 국내 조선 기자재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30년간 IMO 국제규범이 우리나라 관련 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153조 원이라고 추산한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요.

내년부터는 모든 회원국이 IMO 규범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의무적으로 감시받아야 하기 때문에 IMO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은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쾌거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끌 현직 한국인 수장을 두 명 배출하게 됐는데요.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때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최빈국의 이미지가 짙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보건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해온 이종욱 박사가 유엔 전문기구 가운데 가장 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당선됐는데요.

우리로서는 한국인 최초의 유엔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하면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한국의 위상은 이후 2006년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는데요.

반 총장은 유엔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 없이 갈채 속에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선출됐습니다.

2012년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다트머스대학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선출되면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습니다.

김용 총장은 세계은행 66년 사상 백인이 아닌 첫 아시아인 총재로서 전 세계 개발 정책을 주도하는 거대 금융기구의 수장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IMO의 수장으로 당선된 임기택 사무총장은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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