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실상 '디폴트' 사태...앞날은?

그리스, 사실상 '디폴트' 사태...앞날은?

2015.07.01.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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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 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됐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지영 기자!

막판 협상에도 결국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졌군요?

[기자]
숨가뿐 막판 협상에도 극적인 타협안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 IMF에 현지 시각으로 6월 30일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서방 선진국 중에선 그리스가 처음입니다.

그리스 정부가 갚아야 할 부채는 15억 3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는 약 1조 9천억 원 규모입니다.

그리스가 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함에 따라 내년 3월까지인 IMF 측의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종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간밤에 막판 협상을 벌였는데요.

채권단은 '기술적 디폴트'를 막기 위해 2차 구제금융 종료 시점을 단기간 연장해달라는 그리스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앵커]
그리스 정부는 또 3차 구제금융 지원도 요청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기자]
그리스 정부는 유럽안정화기구, ESM에 2년 동안 새로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대해 유로 그룹은 3차 구제금융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유로그룹이 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안을 승인하면 그리스는 오는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취소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제안은 그동안 가장 큰 마찰을 빚었던 국제통화기금, IMF를 배제한 안이어서 IMF가 동의할지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하기 전까지 새로운 제안을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됩니다.

[앵커]
결국 국민투표 여부와 그 결과를 지켜봐야겠네요. 그리스 사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수용할 지를 놓고 치러지는데요

국민투표 결과가 그리스 정부의 뜻과 반대로 구제금융안을 수용하자는 쪽으로 나오면 치프라스 총리는 실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투표는 사실상 치프라스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한데요.

이 때문에 정부가 유권자의 반대를 유도하기 위해 투표 용지를 조작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투표용지 오른 쪽에 찬성과 반대를 찍는 칸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반대가 위에, 찬성이 아래에 오도록 배치했습니다.

또 무엇에 대한 찬반인지를 적어놓은 문구도 난해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정작 걱정스러운 시기는 7월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35억 유로의 만기가 20일에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또 오는 14일이 만기인 117억 엔의 채권을 상환해야 하고, 17일 이자 7천100만 유로를 지급해야 합니다.

오는 5일 국민투표가 그리스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촉박한 채무 상환 일정에 쫓기며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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