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명문대 우등생 유치 '진흙탕 싸움'

中 최고 명문대 우등생 유치 '진흙탕 싸움'

2015.07.01.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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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양대 명문인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우수 학생 유치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중국 교육 당국의 진화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신입생 유치 경쟁 보다는 대학 내실화에 더 신경써야하지 않냐는 비난이 뜨겁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대입시험에서 충칭 지역 문과 1등을 한 학생입니다.

베이징대가 이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전용차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경쟁 관계인 칭화대는 다음날 새벽 4시에 직원을 동원해 허난 성 이과 수석을 베이징으로 모셔왔습니다.

중국 최고 명문을 다투는 두 학교가 벌이는 인재 유치 전쟁의 한 단면입니다.

심지어 상대 대학에 대한 음해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둥성 우등생]
"원래는 베이징대 상경 계열을 가려고 했는데, 칭화대 쪽에서 거기는 경제학과가 부실하다고 하더라고요."

두 학교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상대가 부정한 방법으로 인재를 가로챈다며 비방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교육부가 급기야 진화에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두 학교는 성명을 통해 무리한 방식을 통한 신입생 모집을 자제하고, 앞으로는 수험생의 의향에 따라 입학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간의 진흙탕 싸움 배경에는 우수 학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우열이 갈린다는 경쟁심이 깔려 있습니다.

[A대학교 입학처 관계자]
"우등생 모집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많죠."

또 두 대학 모두 체면을 위해 상대 대학보다 신입생 평균 입학 점수를 높여야 하는 만큼 이른바 '장원 학생'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매년 이뤄지는 두 학교의 물밑 경쟁이 올해 표면화됐을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명문이 되려면 신입생 쟁탈전을 펼칠 게 아니라 대학 개혁이나 인재 양성 등에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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