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日 신칸센...승객 '분신자살'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日 신칸센...승객 '분신자살'

2015.06.30. 오후 4: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시속 300km 가까이 달리던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에서 승객이 분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열차에는 천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속 285km로 달리던 신칸센이 주택가 옆에 멈춰서 있습니다.

열차 지붕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차내에서 불이 나자 비상 정차한 겁니다.

1호 차 차량 출입문에 서 있던 남자 승객이 갑자기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승객]
"1호 차 맨 앞에서 기름 1리터를 통째로 그대로 몸에 붓고 불을 질렀습니다."

불은 다행히 차량에 옮겨붙지 않았지만 연기가 순식간에 2, 3호 차까지 퍼지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승객들이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엄마가 아이의 입과 코를 필사적으로 틀어막고 있습니다.

[승객]
"불길이 올라와 그대로 앉아있었는데 두 번째 열에 앉아 있었습니다. 뒤에는 엄마와 아이가 있었습니다."

불을 지른 남성과 근처에 있던 여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20여 명이 연기해 질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을 낸 남성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분신 자살로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공포에 떨었고, 열차 운행이 3시간 가량 중단되는 등 혼란을 빚었습니다.

질주하는 신칸센 안에서 일어난 사상 초유의 분신 사건에 일본 모든 방송이 특보 편성에 들어가는 등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