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美 서부 또 산불...주택 수십 채·공장 등 전소

가뭄 속 美 서부 또 산불...주택 수십 채·공장 등 전소

2015.06.30.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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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워싱턴 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택 수십 채와 대형 공장 등이 전소됐습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주택가로 번지고 있어 대피한 주민 천여 명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집니다.

진행 방향에 있던 주택과 공장 등은 이미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 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건 현지 시각 28일 오후.

산 중턱에서 시작된 불은 주택가와 상업 지구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주택 20여 채와 대형 공장 2곳이 불에 탔고 주민 천여 명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랜디 도슨, 피해 주민]
"우리 집 바로 밑에서 불이 시작돼 신고했습니다. 불은 곧바로 집 뒤 언덕으로 번졌습니다."

[메어리 호위, 피해 주민]
"불이 저 위에 있었는데요. 매우 빠르게 이쪽으로 내려왔어요.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소방대원 수백 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불은 하루 만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가량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최대의 사과 산지인 만큼 과수 농가와 과일 보관 창고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이르는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버넷, 첼랜 카운티 소방국장]
"매우 강력한 불꽃이 주택 지붕이나 집 주변 초목 등 곳곳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이 옆집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 버나디노 국유림에서 2주 전 일어난 산불도 아직 진화율이 60%에 머무는 등 가뭄 속에 미 서부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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