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향후 파장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향후 파장은?

2015.06.30. 오전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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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요.

시장의 우려대로 그리스가 오늘까지 IMF에 15억 유로를 갚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스가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 그리스와 유럽 그리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홍선기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기자]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에 구제금융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종료됩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IMF에서 빌린 15억 유로, 약 1조 9천억 원을 갚지 못할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다만 그리스의 채무 상환 실패가 공식적으로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IMF는 회원국의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선진국 보다는 특히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이 위험합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금융 시장이 그리스 사태에 미리 대비해왔기 때문에 공황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펴는 양적완화 정책이 그리스발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음 달 5일 국민투표입니다.

그리스 국민들이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수용하면 그리스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치프라스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 등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 협상안을 거부하면 7월 20일 만기인 유럽중앙은행 채무 35억 유로를 갚을 길이 멀어져 진짜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버트 할베르, 금융 전문가]
"ECB가 그리스 재정지원을 계속하지 않으면 그리스 은행들이 파산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은행으로 여파가 미치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가 끝내 디폴트에 빠지게 되면 그렉시트, 즉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져 유럽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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