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트루먼의 무력 사용 승인 비밀 전문 공개

한국전쟁 때 트루먼의 무력 사용 승인 비밀 전문 공개

2015.06.29.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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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당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미국 극동사령부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내용이 담긴 비밀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현지시각 27일 피터 페이스 육군성 장관이 트루먼 대통령의 무력사용 승인 결정을 더글러스 맥아더 극동 사령관에게 전달하고 한국전쟁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내용이 담긴 일급비밀 전문을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했습니다.

'한국 상황'이라는 제목의 이 전문이 작성된 것은 1950년 6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무력 공격을 격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한국에 제공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입니다.

페이스 장관은 전문에서 트루먼 대통령이 극동사령부 예하 해군과 공군의 전개에 대한 모든 제한이 없어지며 한국군에 대해 가장 완전하고 가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은 또 이 같은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 한국군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전문은 이어 극동사령부 예하 공군에 대해 38선 이남의 모든 북한 탱크와 화기, 군 병력, 그리고 다른 군사목표들이 공군의 공격 대상이 된다며 목적은 한국 내에서 북한군을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군에 대해서는 38선 이남의 연안과 바닷가에서 제한 없이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은 그러면서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존 무치오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군 지도자들, 그리고 한국 민간 관리들에게 이 같은 결정사항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극동사령부는 전문에서 미국 군사고문단의 보고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24시간 이내 예를 들어 6월 27일이나 28일에 서울을 함락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6월 27일 오전 10시 한국군 3사단과 5사단이 서울 북쪽에서 소규모 작전을 전개했지만 이것으로 침략을 막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극동사령부는 이어 지난 이틀간 서울을 함락하려고 했던 북한의 탱크가 서울 교외로 들어오고 있다며 한국은 정부를 남쪽으로 이전했고 군사고문단의 통신은 대구에 개설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극동사령부는 한국군이 북한군의 공세에 저항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한국군은 적절한 저항능력이나 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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