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영업 중단...금융 위기 증폭

그리스 은행 영업 중단...금융 위기 증폭

2015.06.29.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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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 따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대량 예금 인출 사태,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는 등 긴급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유럽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그리스 정부가 결국 당분간 은행 문을 닫기로 했군요?

[기자]
그리스 정부는 휴일에도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 따른 금융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안정위원회와 긴급 각료회의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방송 연설을 통해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 따른 금융 혼란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 중단과 자본통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의 구제금융 연장 거부와 유럽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 유지 결정으로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 영업 중단과 자본 통제를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은행 영업중단 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예금은 안전하다며 국민들이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은행들은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다음 달 5일까지는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증시도 혼란을 막기 위해 오늘 하루 휴장하기로 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에 요청한 구제금융 연장에 대한 답변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시한 연장을 거부한 채권단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국제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유럽연합, EU 당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유럽중앙은행, ECB도 어제 긴급 정책위원회의를 열었는데요,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한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그리스의 한도 상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건데요, 일단 금융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한도 상향 등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와 최대 채권국인 독일 등도 그리스 위기 해결과 유로화 통화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가 시한인 내일까지 IMF에 15억 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그리스의 디폴트,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부채를 갚지 않더라도 당장은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가 되진 않지만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결국 디폴트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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