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어요!" 프랑스 식물인간 동영상 논란

"아직 살아있어요!" 프랑스 식물인간 동영상 논란

2015.06.11.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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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한 식물인간 환자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법원의 연명 치료 중단 결정에 반발한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고 동영상을 올렸지만 여론 조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환자의 귀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자 마치 말을 알아듣는 듯 눈을 깜박입니다.

얼굴을 마주 보고 말을 걸면 금방이라도 대답할 듯 눈동자를 움직이며 반응합니다.

프랑스에서 한 식물인간 환자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명 치료 중단 결정에 반발한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를 치료했던 에릭 카리제르 박사는 식물인간은 외부 환경에 움직이지만, 단순한 반응일 뿐 의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이 환자의 존엄성과 사생활을 침해할 뿐 아니라 대중의 감정을 이용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38살의 뱅상 랑베르 씨는 2008년 오토바이 사고로 뇌 손상을 입고 7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있습니다.

담당 의료진과 부인은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며 음식물 제공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이 반대해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권재판소까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자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것입니다.

[재판관, 딘 스피엘만]
"재판부는 만장일치로 연명치료 중단이 합당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명 치료 중단이 뜨거운 쟁점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도 이번 동영상을 계기로 찬반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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