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관광객 7천 명 방한 취소...하루 새 3배 늘어

메르스로 관광객 7천 명 방한 취소...하루 새 3배 늘어

2015.06.04. 오전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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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7천 명에 이르렀습니다.

예약 취소가 하루 새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관광업계가 메르스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일 기준 한국 여행 상품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7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2일은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다음 날입니다.

하루 전 2천5백 명보다 예약 취소자가 무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타이완,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객이라고 관광공사는 설명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어제(3일) 우리나라 수도권 지역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회색'에서 2단계인 '황색'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앞서 홍콩 방역 당국도 우리나라를 찾는 여행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고 자국 의료진에겐 우리 의료계와의 교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홍콩의 한 여행사는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행 여행객 수가 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특히 홍콩과 베이징 등에서 한국 여행 성수기인 7~8월 국내 호텔 예약 건수가 평소에 비해 무려 80% 떨어지면서 여행업계뿐 아니라 숙박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2003년 사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로 340명이 숨진 악몽이 있는 중국인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국내 관광과 유통업계가 먹구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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