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항·구조 변경"...세월호 '판박이'

"무리한 운항·구조 변경"...세월호 '판박이'

2015.06.03.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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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가 세월호 참사와 여러모로 닮은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고 유람선이 여러 차례 구조를 개조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기상 악화 경고를 무시하고 무리한 운항을 강행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양쯔강 유람선 둥팡즈싱 호가 사고를 당하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번개 속에서도 환하게 불을 켜고 운항을 계속하다 30여 분 뒤 침몰했습니다.

잠수부 200여 명을 포함해 3천 명 이상이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존자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비바람이 계속되는 데다 강물이 탁하고 유속까지 빨라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잠수부]
"배가 거꾸로 박혀 있으니 기물이 많이 쏟아졌고, 작업에도 방해가 됩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데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유람선이 지난 94년 건조 이후 수 차례 구조가 바뀌어 선체 자체에 문제가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길이 60여 미터였던 유람선의 구조를 변경해 76.5m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중국 기상국이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7차례나 기상 악화를 경고했지만 선장이 이를 무시하고 무리한 운항을 강행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앵커]
"기상 당국은 사고 당일 여러 차례 기상 경보를 발령해 무리한 운항을 금지했습니다."

또 탑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이 먼저 탈출한 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람선 침몰이 신중국 건국 이후 최악의 선박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의 성의 없고 미흡한 대처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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