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중국을 또 나치에 비유...중국 "경악"

필리핀 대통령, 중국을 또 나치에 비유...중국 "경악"

2015.06.04.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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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인공섬 건설 등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또다시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황당무계한 주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아키노 대통령은 어제(3일) 도쿄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행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행보와 미국 역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몇 개월 사이에 이뤄진 나치의 영토 확장과 관련해 당시 프랑스 등 유럽 강대국의 초기 대응을 문제 삼으며 중국의 영유권 강화를 막는 데 유화책보다 강공책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나치의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 지역과 그 나라 전체 합병에 대해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며 "누군가 히틀러에게, 독일에게 멈추라고 말했다면 2차 대전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3일)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 지도자의 황당무계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에 깊은 경악감을 느낀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해 2월에도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나치 독일의 야욕에 비유해 중국의 반발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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