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 징용 한국답사단 4시간 입국 거부

日, 강제 징용 한국답사단 4시간 입국 거부

2015.06.03.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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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일본근대화 산업시설을 답사하려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일본 공항에서 4시간 동안 입국을 거부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나가사키 공항입니다.

오전 7시 5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9시 15분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단체 관광객 19명의 발길이 묶여 있습니다.

오는 7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탄광 등 나가사키 지역의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출입국 관리소는 아무런 설명 없이 이들의 입국을 4시간 동안 거부했습니다.

[이국언, 일본 강제 징용 현장 답사단]
"한 시간 정도 지체되자 상황이 사실상 억류나 다름없어서 외교부를 통해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출입국 관리소는 관광객 가운데 일부가 과거 일본에서 시위를 벌인 전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회원'인 이들은 지난 2010년 6월 도쿄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에서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삼보일배 시위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이국언, 일본 강제 징용 현장 답사단]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서 반대하는 활동을 할 예정인지 현수막을 준비해 왔는지 현수막 문구는 무엇인지 세세히 묻더라고요."

유네스코 등재 후보지에서 시위를 벌일 우려가 있다며 관광객들을 사실상 범죄자 취급을 한 것입니다.

관광객들은 후쿠오카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오후 1시 20분쯤 공항을 빠져나왔지만 첫날 관광 일정은 엉망이 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가수 이승철 씨가 독도 관련 발언으로 일본 입국을 거절당해 한일 간 외교 문제로 비화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화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한일 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일부러 긴장 국면을 조장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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