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2억 원짜리 애플 초기컴퓨터 내다버려

美 여성, 2억 원짜리 애플 초기컴퓨터 내다버려

2015.06.01.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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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한 여성이 애플사가 처음 개발했던 컴퓨터를 쓰레기로 생각하고 전자제품 재활용 업체에 넘겼습니다.

이 컴퓨터는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수집가에게 팔렸는데 재활용 업체는 판매 대금의 절반을 돌려주기 위해 원래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미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의 전자제품 재활용 업체에 나이 든 여성이 들어섰습니다.

최근 사별한 남편의 유품을 처분하겠다며 오래된 전자제품들이 담긴 상자를 놓고 갔습니다.

[빅터 기천, 재활용업체 부사장 ]
"이 여성은 전선과 키보드, 오래된 오디오 같은 것들이 들어있는 상자 2~3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며칠 뒤 상자를 열어본 직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잡동사니 가운데 하나가 39년 전 애플사가 처음 생산한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집 차고에서 손으로 조립해 만든 애플의 첫 번째 데스크톱 컴퓨터.

200대만 만들어져 경매에서 수억 원대에 거래되는 제품입니다.

이 회사는 이 컴퓨터를 20만 달러, 약 2억 2천만 원에 팔았습니다.

회사 정책상 판매대금 절반을 돌려줘야 하지만 이 여성은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원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빅터 기천, 재활용업체 부사장]
"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가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그분은 괜찮다면서 차고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회사 측은 물건을 가져온 여성의 인상착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사무실에 들러 10만 달러, 약 1억 천만 원을 꼭 받아가라고 호소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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