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비 좀 내리길" vs 네팔 "비는 안 돼"

인도 "비 좀 내리길" vs 네팔 "비는 안 돼"

2015.05.31. 오전 06: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인도와 네팔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나라인데 다음 달 시작되는 우기를 앞두고 정반대 상황에 처했습니다.

최근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는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반면, 아직 지진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네팔은 비까지 내릴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날씨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인도.

병원은 모두 폭염 환자들로 넘쳐납니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2천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히 생계를 위해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나 노년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주민들은 어서 시원한 비가 내려 찌는 듯한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함마드 사밈, 인력거꾼]
"더위 때문에 하루에 3~5천 원밖에 못 벌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해도 손님이 없습니다."

이웃 나라 네팔의 바람은 정반대입니다.

지난달 발생한 대지진 피해로 수십만 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이 넘도록 힘들게 텐트나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비까지 내리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쓰레기 처리 등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는 데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위험도 큽니다.

[우다야 실라카르, 주민]
"여진 때문에 지금도 무서워요. 집들이 여전히 부서진 채로 있어서 많은 사람이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네팔 모두 이제 곧 우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든 내리지 않든 모든 주민들의 근심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