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고양이 조심...자칫하면 '실명' 유발

애완고양이 조심...자칫하면 '실명' 유발

2015.05.30. 오전 06: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애완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고양이가 눈을 핥게 뒀던 미국 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실명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재니스 월터스는 어느 날 아침 일어난 뒤 깜짝 놀랐습니다.

왼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게 된 겁니다.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었던 월터스는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도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재니스 월터스, 미 오하이오 주민]
"거울을 봤더니 왼쪽 눈이 충혈된 것 같았어요. 병원에 갔는데 의료진이 한동안 이유를 모르더라고요."

월터스는 한 달 뒤 애완 고양이가 자신의 눈을 핥았던 사실을 기억해 냈고 의료진은 실명이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니스 월터, 미 오하이오 주민]
"의료진은 제가 '캣 스크래치'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고양이의 40% 정도가 가지고 있는 '캣 스크래치'라는 바이러스가 눈 속에 있는 미세한 상처로 들어가 실명을 유발했다는 겁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갈 경우 눈 뿐 아니라 간이나 척수 등에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브릭먼, 의학박사]
"미세한 상처라도 고양이의 입에 노출될 경우, 고양이가 핥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양이가 실명의 원인이 되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미 UCLA 연구진의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안 키우는 사람보다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2배 가량 높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만진 뒤에는 손을 반드시 씻고 상처 난 부위가 고양이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