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테러지원국에서 33년 만에 공식 해제

美, 쿠바 테러지원국에서 33년 만에 공식 해제

2015.05.30. 오전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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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공식으로 해제했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현지시각 29일 날짜로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을 미 의회에 통보했으며 국무부는 의회의 찬반 입장 표명 기간인 45일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해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쿠바가 냉전 시절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1982년 테러지원국으로 처음 지정했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로 쿠바는 앞으로 무기 수출 금지와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의 금융 체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17일 발표한 역사적인 국교정상화 선언의 후속 조치에 따른 것입니다.

두 정상은 지난달 11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 상호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두 나라 국교정상화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대사관 개설 등 양측 간 실무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한편,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됨에 따라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 이란, 수단 등 3개 국만 남게 됐습니다.

북한은 1988년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해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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