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충격적 '낙태 수업' 영상 논란 가열

칠레, 충격적 '낙태 수업' 영상 논란 가열

2015.05.29.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칠레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낙태 실태를 충격적으로 묘사한 동영상이 등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데 왜 이런 영상이 제작됐는지, 지순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신한 듯 배가 나온 여성이 집 계단을 끝까지 올라 갑니다.

그러더니 스스로 굴러 떨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하이힐 뒷굽을 망가뜨린 뒤 소화전에 배를 부딪치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칠레의 한 비영리단체가 제작한 이 동영상의 제목은 '낙태 수업'.

칠레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충격적인 낙태 실태를 보여준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칠레에선 낙태가 전면 금지돼 있습니다.

때문에 칠레에서 낙태를 하려면 사고를 위장하는 게 유일한 길입니다.

[클라우디아 디데스, '마일스' 대표]
"칠레에선 낙태가 은밀하게 행해집니다. 법이 있든 없든 낙태는 계속될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낙태가 안전하게 행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넬리 밀라드, 2004년 쿠바에서 낙태]
"엄청난 무력감과 좌절, 분노를 느꼈습니다. 여성으로서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낙태 전면 금지 조처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의사 출신인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제한적 낙태 허용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성폭행이나 의학적으로 꼭 필요할 경우에 한해 낙태를 허용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보수파와 가톨릭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칠레 여성]
"칠레에서 낙태를 원하거나 경험했던 여성들 모두에게 부끄러워 하거나 죄의식을 갖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

1989년 이래 전면 금지됐던 칠레의 낙태.

여성들의 바람대로 제한적으로나마 낙태가 허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