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비상'...대륙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우려

중국 당국 '비상'...대륙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우려

2015.05.29.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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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0년대 초반 사스의 악몽이 남아있는 중국이 한국인 메르스 의심 환자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확진이 내려질 경우 중국 대륙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중국에 출장 온 한국인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중국 위생당국의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판독 결과 언제쯤 나오나요?

[기자]
현재 광둥 성 병원에 입원 중인 한국인 남성에 대한 2차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1차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중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중국에 있는 이 남성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독이 내려지면 WHO 규정에 따라 한국 환자로 집계되지 않고 중국의 첫 메르스 환자로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베이징 일간 신경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유입 인구가 많은 국제도시 베이징에도 메르스가 상륙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별도의 메르스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만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 위생 당국은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며 환자 발생시 전담치료를 맡을 병원을 지정하고 환자 발생과 전파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의심환자가 당초 홍콩을 통해 입국했기 때문에 홍콩 당국도 이 한국인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독이 내려질 경우 홍콩행 항공기 주변에 앉았던 승객 30여 명을 격리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약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위생 당국도 메르스에 경각심을 보이면서 개인위생과 정부 당국의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중국인들에게는 과거 사스 악몽이 남아있어 불안감이 더 클텐데요. 한국인 의심 환자와 접촉한 홍콩 간호사는 어떤가요?

[기자]
홍콩 위생 당국은 한국인 의심 환자를 공항에서 접촉한 홍콩 간호사가 예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위생 당국 산하 위생방역센터는 이 간호사가 어제 기침과 구역질, 현기증 증세를 호소해 검사와 관리를 위해 전염병 센터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생방역센터는 간호사가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중국 매체들은 메르스 발병과 한국인 의심환자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과거 사스보다 전염성은 낮지만 메르스의 치사율이 40%에 이른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과 홍콩에서 메르스와 유사한 사스가 창궐해 5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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