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사임 요구 일축...미·러 갈등 심화 조짐

블래터, 사임 요구 일축...미·러 갈등 심화 조짐

2015.05.29. 오전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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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고위 임원들에 대한 비리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은 사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한 러시아는 이번 수사를 주도한 미국을 맹비난하는 등 외교적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새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럽축구연맹 회원국들이 모였습니다.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FIFA 고위 임원 등이 연루된 천문학적 액수의 뇌물 스캔들에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수치스러운 일이 발생했으니 블래터 회장이 당장 사임해야 본인의 이미지와 사태 해결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5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회장은 이번 사건을 일부 임원들의 개인 비리로 규정하고 사임을 거부했습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
"일부 개인의 일탈 행위가 축구계에 수치와 불명예를 안겼습니다. 우리 모두의 행동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유일한 경쟁자는 유럽축구연맹이 지지하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축구연맹은 블래터 회장 지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월드컵 개최 예정국인 러시아도 블래터 회장 지원에 나섰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8년 월드컵을 러시아가 유치하지 못하게 하려고 블래터 회장에게 얼마나 많은 압력을 가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FIFA 비리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법권 남용을 맹비난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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