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뇌물 의혹' FIFA 간부 14명 기소 방침...24년간 뇌물액 1천6백억 원

美, '뇌물 의혹' FIFA 간부 14명 기소 방침...24년간 뇌물액 1천6백억 원

2015.05.28.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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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의 부패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파 고위 인사 9명을 포함해 14명을 기소할 방침인데 피파 고위 인사들은 1991년부터 천6백억 원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위스 경찰이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고위 인사 7명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7명 가운데는 피파 집행위원회의 제프리 웹 그리고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부회장과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도 포함됐습니다.

피파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개최지 선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스위스 수사 당국은 또 피파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도 기습적으로 실시했습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스위스에서 체포된 7명을 포함해 피파 전·현직 고위 인사 9명과 미국과 남미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 임원 4명 등 모두 14명을 공갈과 돈세탁 등 47가지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9명의 피파 인사들은 지난 1991년부터 스포츠 마케팅 회사들로부터 1억 5천만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천6백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
"1991년부터 소속 단체 지위를 이용해 마케팅 회사들에게 축구 대회 광고권 등을 대가로 뇌물을 요구했습니다."

피파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이 이번 뇌물 의혹 사건에 연관돼 있지 않다며 차기 회장 선거는 현지 시각 29일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레고리오, 국제축구연맹 대변인]
"총회나 회장 선거를 연기한다는 발상은 결코 있지 않았습니다. (수사와) 회장 선거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피파는 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도 예정대로 각각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파 회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미국이 피파의 부패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섬에 따라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의 5선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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