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오산 공군기지에도 배송

미군,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오산 공군기지에도 배송

2015.05.28.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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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생물학 테러 등에 쓰이는 살아있는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배달 사고를 내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에도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군이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낸 곳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 9개 주에 있는 연구소들입니다.

미 본토 외에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있는 오산 미군기지에 탄저균 표본이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염성이 높은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입니다.

연구용이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겨야 하는데,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겁니다.

미국 국방부는 발송된 탄저균 표본이 미생물 취급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포장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현지 민간인 4명이 미미한 위험에 노출돼 백신 등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한 미군 측도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오산 공군기지에 배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살아있는 탄저균으로 오산기지에서 제독 실험을 진행했으며, 훈련 참가 요원 22명에 대해서는 항생제와 백신 등 예방조치를 취했고,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탄저균 표본은 응급 격리시설에서 폐기 처분했으며, 일반인에게는 어떤 위험도 노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는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이어 져온 것으로 드러난 데다 민간 업체를 통해 배송한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탄저균을 옮기면서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연구자 60명이 탄저균 위험에 노출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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