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력 평화롭게 써라"...中 "막으면 전쟁 불사"

美 "군사력 평화롭게 써라"...中 "막으면 전쟁 불사"

2015.05.28.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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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정찰 활동에 중국이 무장 충돌 가능성까지 밝힌 이후 두 나라 사이에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영유권 갈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지만, 중국은 '전쟁 불사'까지 언급하면서 경고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영유권을 주장해 온 남중국해를 미군이 정찰하는 데 대해, 국방백서를 통해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양위진, 중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26일)]
"국가 해양 권익을 수호하고 무장 충돌에 대비하겠습니다."

미국 정부는 직간접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안보 상황을 국가 안보와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중국이 군사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게 써달라"고 촉구했고, 국방부는 정찰 활동이 "항해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임무의 하나"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멈출 가능성은 없다", "중국이 지역 주도권을 차지겠다는 청사진을 보여줬다"고 분석합니다.

이에, 중국은 대응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판은 "미국의 최종 목적이 인공섬 건설을 막는 것이라면 전쟁은 피할 수 없다"며, "충돌 강도는 보통 '마찰'이라고 여기는 것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군용기 정찰이 오판과 뜻밖의 사건을 부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도발적인 언행을 중단하라"고 못 박았습니다.

내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국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어서, 갈등이 수면 위에서 더 격해질 수도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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