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시아, 동시 군사 훈련 '시위'...긴장감 '팽팽'

서방·러시아, 동시 군사 훈련 '시위'...긴장감 '팽팽'

2015.05.27.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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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서방과 러시아가 북유럽 상공에서 동시에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양쪽이 첨단 공군력을 총동원한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웨덴 북부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들이 쉴 새 없이 날아오릅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3국이 2년마다 벌이는 합동 공중 전투 훈련인 '북극 대응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9개 회원국은 물론 중립국인 스위스까지 참여했습니다.

나토군 주력 전투기들과 조기경보기 등 첨단 공군기 100여 대와 병력 4천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제프 몽고메리, 미국 전투비행단 사령관]
"동맹국들과 함께 훈련함으로서 합동 운용 능력을 키우고 관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서 러시아에서는 중부군 산하 방공부대가 대응 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항공기 250대, 병력 만 2천 명이 동원된 훈련에는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한 장거리 군용기의 가상 목표물 타격 훈련도 실시됩니다.

러시아는 지난주에도 서부군과 북해 함대 소속 병력 8만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고수하면서 서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우리는 민스크 협정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되지 않도록 자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전과 암살 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평화 정착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며 경쟁적으로 군사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응건[engl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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