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돌아온 '병 속 편지'

40년 만에 돌아온 '병 속 편지'

2015.05.23.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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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꿈 많은 10대 소녀가 바다에 띄워 보낸 편지가 40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주인을 찾아왔습니다.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김지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40년 전 바다에 띄워 보낸 편지가 다시 주인을 찾아오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975년 여름 당시 10대였던 수잔 코델 씨는 포트 타운젠드의 한 해변에서 친구와 놀고 있었습니다.

[수잔 코델, '병 속 편지' 주인공]
"우리는 즉흥적으로 편지를 써서 굴러다니는 빈 병에 넣고 바다에 던졌어요."

코델 씨는 그 이후 편지에 대해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2015년 4월 알래스카 해변에서 산책하던 미키 스태즐 씨는 오래된 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는 포트 타운젠드의 수잔 코델이라는 서명이 쓰인 편지가 있었습니다.

돌려주는 사람에게는 사례하겠단 내용도 함께였습니다.

[미키 스태즐, '병 속 편지' 발견한 사람]
"너무 흥분됐어요!"

인터넷 검색으로 현재 하와이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는 편지의 주인공을 찾은 스태즐 씨는 병 속 편지를 발견했다고 알렸습니다.

[수잔 코델, '병 속 편지' 주인공]
"메일을 받고 40년 전 했던 장난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제가 쓴 편지라고 확인해 줬어요."

해양학자에 따르면 병이 시계 방향인 해수의 흐름을 타고 하와이와 중국, 러시아를 거쳐 알래스카 해변으로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병이 깨지지 않고 무사히 도착한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미키 스태즐, '병 속 편지' 발견한 사람]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기뻐요."

코델 씨는 편지를 찾아준 보답으로 하와이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커피와 초콜릿을 보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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