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38선 기념공원'이 있어요"

"미국에도 '38선 기념공원'이 있어요"

2015.05.23.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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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38선 기념공원을 만들고 자발적으로 한국에 대해 공부하는 중학생들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위도가 한국과 같은 38선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는데 한국전 참전용사들도 공원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왕선택 특파원이 버지니아 밀포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국 버지니아 주 중부 지역인 밀포드에 가면 38선을 통과 중이라는 광고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는 중학생들과 마을 사람들, 90세 전후의 노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 바닥 벽돌 기증 행사가 정성스럽게 진행됐습니다.

이 공원이 캐롤라인 중학교 역사토론회 학생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38선 기념공원입니다.

[새라 깁슨, 역사 교사]
"학생들이 땅을 파서 꽃을 심었습니다. 처음부터 학생들이 다 만든 것입니다. 설계도 학생들이 했습니다. 실제로 공원 설계를 학생들이 했습니다."

이 공원은 3년 전 학교 위치가 북위 38도라는 것을 알게 된 한 역사 선생님의 관심에서 시작됐습니다.

38선이 한국 전쟁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배운 학생들이 기념 공원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한인 동포들과 참전 용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마을의 상징물로 발전한 것입니다.

[주디 러스, 역사 선생님]
"한국 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론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중대 사안이고 후세들도 그럴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원 관리 경험은 학생들에게 한국 전쟁과 한미관계,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학생]
"한국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초에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참여를 위한 예비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학생]
"한국은 분단된 나라이고, 통일이 되지 않은 나라이고,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는 나라입니다."

참전 용사들은 한국 전쟁이 미국에서는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캐롤라인 중학교와 주변 마을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한미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곳 38선 기념공원은 미국 버지니아주 시골 마을에 위치한 작은 공원입니다.

그러나 한미동맹의 과거사와 미래 발전을 상징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의미와 중요성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버지니아 밀포드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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