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산 '분화' 조짐...日 관광업계 '직격탄'

하코네 산 '분화' 조짐...日 관광업계 '직격탄'

2015.05.07.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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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수도 도쿄에서 80km 거리에 있는 하코네 산에 화산 분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연간 2천만 명이 찾는 곳이어서 일본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후지 산과 함께 일본 수도권 지역 최대 관광 명소로 꼽히는 하코네 산입니다.

화산 수증기가 지표 위로 거세게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이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규모 1의 지진을 포함해 모두 천여 차례 화산성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소규모 분화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화구 주변 3백 미터에 피난 지시를 내렸습니다.

[인터뷰:일본 기상청]
"분화 경계 레벨 2, 화산 주변 규제를 발표합니다."

화산 분화경계레벨은 1에서 5까지 5단계로 설정돼 있습니다.

레벨 2는 '화구 주변 규제'로 그리 높은 수준의 경계는 아니지만 하코네 산의 경우 분화구 주변에 인기 관광 명소가 몰려있다 보니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년 250만 명이 이용하는 케이블카가 기약 없이 멈춰 섰고, 온천 숙박시설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관광객]
"매우 유감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인터뷰:야마구치 노부오, 하코네 촌장]
"분화구 주변에 대한 경보이지만 하코네 전체에 대한 나쁜 소문으로 번질까 두렵습니다."

하코네 산은 2001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화산성 지진 활동으로 주변 관광 시설이 일시 폐쇄돼 지역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나가노 현 온타케 산 분화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뒤 화산 분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하코네 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건 3,000년 전.

기록이 존재하는 1786년 이후 분화 기록은 없지만, 화산 특성상 언제든 대형 자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 열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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