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일손 모자란데...인신매매 우려까지

복구 일손 모자란데...인신매매 우려까지

2015.05.07.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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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은 대지진으로 폐허가 됐지만 정작 복구 작업을 앞장서 도울 젊은이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구호의 손길을 가장한 인신매매 범죄까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폐허가 된 네팔 지진 현장의 복구 작업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네팔 국내총생산의 35%를 넘길 정도로 큰 피해 규모도 문제지만 재건에 나설 젊은이들의 수가 크게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노인의 나라'가 돼버린 네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하루 평균 천 5백 명이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네팔이 해외 노동자들로부터 송금받는 액수는 국내총생산의 28.8%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가족을 돕는 방법이 해외에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네팔 젊은이들이 많아 젊은피의 해외 출혈이 복구 작업에 영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여기에다, 지진으로 초토화된 지역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범죄에도 노출돼, 2중·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구조하고 돌봐주는 것처럼 가장해 여성을 납치하거나 유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실제로 인도에 본거지를 둔 인신매매 조직들은 시골 여성들을 상대로 직업을 알선해 주겠다고 유혹해 사창가로 팔아넘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곧 우기가 시작돼 산사태와 전염병 등 제2의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네팔은 이처럼 인재에도 사투를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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