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환호성'...아베, '친서'로 등재 호소

일본 열도 '환호성'...아베, '친서'로 등재 호소

2015.05.06.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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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조선인 강제징용의 한이 서린 일본의 산업시설들을 대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도록 권고하자 일본 열도가 환호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세를 몰아 등재 결정권을 가진 관계국에 친서를 보내는 등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메이지 시대 일본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베 총리의 고향 야마구치 현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금까지 등재를 권고받은 일본 유산 가운데 등재에 실패한 사례가 없는 만큼 등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노무라 고지, 야마구치 현 하기시장]
"자신은 있었지만 새삼 연락을 받으니 대단히 감개무량합니다."

덩달아 유적지마다 관광객들도 밀려들고 있습니다.

평소 휴일의 5배 수준까지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시 직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반납할 정도입니다.

[인터뷰:이즈노쿠니시 직원]
"오늘 휴일이었지만 정말 상상 외로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일본 언론도 등재 권고를 받은 23곳 모두 일본의 성장을 지탱해온 곳이라며 앞다퉈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역사 문제를 이유로 딴지를 걸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할 뿐 조선인 강제 징용의 어두운 역사가 숨겨진 곳이라는 설명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문화유산 추천 단계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온 아베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관계국에 등재를 호소하는 친서를 보내는 등 대세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이달 말 한일 국장급 회의를 열어 일본 측과 조율에 나설 방침이지만 대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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