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과 탐색적 대화...조건 없어"

한미, "북한과 탐색적 대화...조건 없어"

2015.05.0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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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탐색적 대화에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미국의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추진하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해야 하지만 탐색적 대화는 북한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조건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
"탐색적 대화라는 것은 북한의 의도를 확인해 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만나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탐색적 대화는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이 주장해온 선 대화 방안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우선 대화를 열어야만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북한의 경우는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주장했지만 핵보유국 자격으로 회담에 나온다는 입장을 시사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구상과는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한미 양국은 탐색적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제안된 상태지만 1차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탐색적 대화 추진에 나선 것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남과 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진행될 경우 통일 기반 조성 차원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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