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대학생, "남북관계 좋은 영향 기대"

북한 억류 대학생, "남북관계 좋은 영향 기대"

2015.05.05.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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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불법입국한 뒤 억류된 미국 한인 대학생 주원문 씨가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입북 이유를 밝혔습니다.

현재 잘 먹고 잘 자고 있다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22일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 뉴욕대생 주원문 씨가 직접 입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주원문, 입북 미국 한인 대학생]
"입북이 불법인 것은 알지만 이를 통해 멋진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주 씨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미국 CNN 기자를 만나 북한에 호기심이 있었고 지난 2월부터 입북을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 넘어 들어갔으며 강이 나올 때까지 걷다가 북한 군인에게 잡혔다면서 체포되고 싶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주 씨는 불법입북으로 중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주원문, 입북 미국 한인 대학생]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한 대학생이 불법적으로 입북했다가 북한 당국의 환대로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 씨는 방 3개에 욕실이 딸린 거처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전화나 인터넷, 텔레비전 등은 쓰지 못하고 있지만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 남한이나 미국 측 인사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주원문, 입북 미국 유학생]
"북한 측이 인간적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CNN은 지난 2일 북한 당국에 주 씨와의 만남을 요청한 뒤 허가를 받아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습니다.

주 씨는 북측으로부터 처벌과 관련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인터뷰 내내 여유 있는 표정으로 응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이중국적을 가진 주원문 씨는 현재 뉴욕대 휴학 중이며 캘리포니아에서 일자리를 찾다 실패한 뒤 입북을 선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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