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추태 여전...'블랙리스트'도 무색

중국 관광객 추태 여전...'블랙리스트'도 무색

2015.05.0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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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황금연휴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자국 관광객들의 교양 없는 행위가 문제가 되면서 중국 당국은 이른바 '블랙 리스트' 제도를 도입했지만, 추태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입니다.

[기자]
산시 성 우치 현의 중국 공산당 유적지.

여자 병사 조각상 머리 위에 올라갔던 이 남성은 공산당을 모욕했다며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리 모 씨로 알려진 이 남성은 중국 당국이 시행 중인 관광객 행위 규정에 따라 역사유적 훼손으로 '추태 관광객' 블랙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말, 태국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었던 여행객 2명이 대중교통수단 관련 소란행위를 이유로 첫 번째로 등재된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최근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적발된 관광지 유적이나 예술품 훼손 사례는 이뿐이 아닙니다.

쓰촨 성에 위치한 촉나라의 재상 제갈량의 사당에서는 제갈량의 명문장인 '전출사표' 한쪽에 예리한 물건으로 새긴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이 관리인들 모르게 자신의 이름을 파놓은 것입니다.

[인터뷰:리쉰, 사당 관리인]
"우선 먹물로 낙서를 지우긴 했는데, 그래도 흔적이 많이 남았습니다."

신장 자치구 투루판 사막의 모래 조각 작품에도 여행객들이 직접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작품이 훼손됐습니다.

[인터뷰:중국 앵커]
"좀 더 가까이 가서 찍으려는 생각에 여행객들은 관리요원들의 제지에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관광업계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경우, 향후 10년간 국내외 여행과 은행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지만 아랑곳 않는 중국인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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