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 전면 개혁..."AIIB 대항 조치"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면 개혁..."AIIB 대항 조치"

2015.05.03.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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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과 미국이 이끄는 아시아개발은행, ADB가 회원국에 융자를 대폭 늘리는 등의 경쟁력 강화 구상을 밝혔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개발은행, ADB가 대대적인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는 빈곤국들을 위한 저리 대출 제도인 '아시아개발펀드'와 중위 소득 회원국을 위한 대출 제도인 '일반 재원'을 2017년부터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230억 달러였던 ADB의 연간 지원 규모는 400억 달러로 확대됩니다.

ADB는 또, 민간 금융 기관이 신흥국의 기반 구축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크게 낮추기로 했습니다.

2009년 이후 이뤄지지 않은 증자도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융자 심사 기간을 6개월 정도 단축하고 교육이나 보건 분야에 대한 융자 비율도 크게 높이기로 했습니다.

ADB가 이처럼 사업 방식과 내용을 대대적인 바꾼 것은 중국 주로도 설립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를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을 비롯해 57개국이 참가하는 흥행을 거두자 ADB가 누리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카오 ADB 총재는 AIIB의 초대 총장으로 유력시되는 진리췬 AIIB 사무국장을 만나 양대 기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시아 내 인프라 격차가 크고 지속 가능한 개발과 빈곤 감소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 때문에 ADB가 AIIB에 대해 경쟁 관계보다는 동반자적 관계로 방향을 설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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