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흑인 대규모 소요사태...비상사태 선포

미국 볼티모어 흑인 대규모 소요사태...비상사태 선포

2015.04.28.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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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제2의 퍼거슨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흑인 용의자의 장례식을 계기로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인데, 도심 곳곳이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메릴랜드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볼티모어 도심에서 가장 큰 상점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경찰차를 성난 청년들이 짓밟고 있습니다.

1주일 전 경찰에 체포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이 그레이의 장례식을 계기로 흑인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해 흑인이 희생됐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시위대]
"우리는 '그레이 사건'의 정의가 밝혀질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경찰관 여러 명이 크게 다쳤고, 시위대 수십 명이 약탈과 방화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메릴랜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경찰관 천 명을 추가 투입했습니다.

[인터뷰: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약탈과 방화 등의 소요 사태로 죄 없는 메릴랜드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주 정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1주일 동안 밤 10시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지고, 공립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도 취소됐습니다.

이번 소요사태는 지난 19일 25살 청년 그레이가 총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척추를 다쳐 1주일 만에 숨지면서 촉발됐습니다.

더욱이 그레이가 총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흑인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지난 여름 퍼거슨에서도 흑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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