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기념관 참배...아베 '이중 행보' 계속

홀로코스트 기념관 참배...아베 '이중 행보' 계속

2015.04.28.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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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 등 추모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유대인 등 전쟁 범죄 희생자들에게는 머리를 숙이면서도 정작 과거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 피해자'로 표현하며 역사수정주의 행보를 계속했습니다.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사죄하지 않으면서도 미국 방문 중 전쟁 관련 추모시설 방문에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야스쿠니 신사와 같은 곳"이라고 했던 알링턴 국립묘지를 먼저 찾았습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인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기념관에서는 철통 같은 경비 속에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한 채 일본 언론과 회견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비극이나 선의를 향한 용기를 잊지 않고 기억에 남기는 작업을 통해 일본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 내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부정적인 유대계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과거사 사죄를 촉구하는 미국 내 여론을 달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초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해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었을 때도 느닷없이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해 진정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중적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내일 일본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 나섭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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