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 피해자"

아베 일본 총리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 피해자"

2015.04.28. 오전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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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버드 대학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을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표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나 사죄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케임브리지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 강연.

아베 총리는 강연에서 개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을 언급했을 뿐 과거사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일문일답에서 하버드 대학에 다니는 한국 학생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답변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을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표현했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은 전임 총리들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 점에 있어서 저의 생각은 전임 총리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의 고노 담화를 유지한다고 말했지만 사과나 사죄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의 강연장 앞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재미 한인들 그리고 하버드 대학 학생들이 침묵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망언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된 말로 마음으로 회개를 하라는 걸 보이기 위해서 미국에 왔습니다."

[인터뷰:하이메 카펜, 하버드 대학 재학생]
"정부가 고통을 인정하지 않으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연대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의 언급을 볼 때 아베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나 사죄를 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케임브리지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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