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죄' 생략할 듯...후유증 예고

아베, '사죄' 생략할 듯...후유증 예고

2015.04.27. 오전 06: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보스턴에 도착해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아베 총리가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과거사 사죄 언급을 생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일 관계에서 후유증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기획한 역사적인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첫 기착지로 보스턴을 찾은 아베 총리는 케네디 도서관 방문과 보스턴 지역 상원의원 출신인 존 케리 국무장관의 만찬 일정에 이어 우리 시간으로 오늘밤 보스턴 마라톤 테러 현장 방문과 하버드대학 강연에 나서게 됩니다.

이어 워싱턴 일정에서는 알링턴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잇따라 방문해 평화주의자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평화주의자 이미지를 얻기 보다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골치 아픈 지도자 이미지를 얻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 표현을 생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시민단체에서는 아베 총리가 방문하는 장소를 따라 다니면서 침묵 시위 등을 통해 사죄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하원의원 25명이 공개적으로 아베 총리에게 사죄 발언을 촉구했던 만큼 '사죄' 언급이 생략될 경우 이들이 반발하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베 총리의 미 의회 합동연설은 결국 한일관계 갈등 책임이 아베 총리에게 있다는 점을 드러내 보이면서 한국 외교의 활동 공간을 다소 넓혀주는 계기로 반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