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칼부코 화산 피해 주변국으로 확산

칠레 칼부코 화산 피해 주변국으로 확산

2015.04.25.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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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레 칼부코 화산이 거대한 연기와 먼지를 분출하면서 주변 남미 국가들에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가 온통 눈이 내린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시야는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차들은 두꺼운 먼지에 덮여 색깔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며칠째 뿜어져 나온 칠레 칼부코 화산의 연기와 먼지가 바람을 타고 아르헨티나를 덮쳤습니다.

화산 연기로 대규모 구름층이 형성되면서 항공기 운항은 사실상 중단됐고, 바릴로체 등 유명 관광 도시들은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호흡 곤란을 느낀 주민과 관광객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찾으면서 마스크 가격은 5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학교들도 수업을 중단한 가운데 상점들마저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식료품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로베르토 카콜트, 아르헨티나 비야라앙고스투라시장]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청소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산 활동이 최대한 짧게 끝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칠레 당국은 칼부코 화산에서 반경 20㎞ 이내 지역 주민 5천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이미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위의 경계령도 내렸습니다.

[인터뷰:로드리고 알바레스, 칠레 광업지질연구소]
"확실한 건 화산 활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몇 주나 걸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대피구역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40여 년간 활동을 멈췄던 칼부코 화산이 다시 분출하기 시작하면서 남미 전역에 대규모 화산 폭발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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