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에 공들인 아베...목적은 '군 위안부 봉쇄'

美 서부에 공들인 아베...목적은 '군 위안부 봉쇄'

2015.04.26.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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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부터 7박 8일간의 미국 방문에 들어갑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 일정 가운데 미국 서부지역 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공세를 차단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보스턴과 워싱턴 DC에서 초반 방미 일정을 소화한 아베 총리는 30일부터 미국 서부 지역을 사흘 동안 방문합니다.

먼저 미국 내에서 일본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샌프란시스코를 찾습니다.

1951년 2차대전 전승국과 일본과의 강화조약이 체결된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어 LA에서는 미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도 세일즈에 나섭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29년 운행을 목표로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 시속 600km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로 등극한 리니어신칸센을 적극 홍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외교 뒤에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서부지역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 일본군 위안부 공세를 봉쇄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계와 중국계가 반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지역에 직접 뛰어들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부당한 주장이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2013년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일본계 극우단체의 철거 소송이 추진되는 등 군위안부 부정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국내에서조차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와다 하루키, 도쿄대학 명예교수]
"책임은 위안소를 만들어 전쟁한 일본군과 일본에 있습니다.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오는 29일 미국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서 식민지배와 사죄를 뺀 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본격적인 과거사 세탁에 나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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