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은 원자력발전소도 견딜 수 없을 강도"

"네팔 강진은 원자력발전소도 견딜 수 없을 강도"

2015.04.25.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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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전문가인 연세대 홍태경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홍태경 교수님! 지금 지진이 났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네팔 지역이 어떤 지역인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네팔이 위치하고 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충돌대가 있는데 바로 그 충돌대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충돌대를 따라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히말라야산맥이라는 것이 발달해 있는데 이것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유사한 판들이 부딪히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산맥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 산맥으로 만들어진 산맥에 네팔이 위치하고 있고 이번 지진은 두 개의 판이 충돌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지역이라고 하셨는데요. 과거에도 지진이 좀 많았던 곳이라고요?

[인터뷰]
이 지역에서는 규모 7, 8 정도되는 지진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발생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도에 카슈미르 지역에서 규모 7. 6 지진이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다음에 1950년도에도 규모 8. 6 지진이 발생해서 굉장히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을 했습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도 규모가 7. 9나 돼서 굉장히 작지 않은 지진인데다가 더군다나 깊이가 굉장히 얕은 곳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깊이가 11km 로 비교적 얕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기 때문에 지표에 지진파 에너지가 바로 전달이 되고 강력한 지진판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이 지역의 건물들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건물들이 붕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명피해를 입었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더군다나 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하면서 진앙지에서는 0. 36G라고 하는데 이 G는 중력가속도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세울 때 우리나라는 기준으로 하는 게 0. 3G이덴요. 이 0. 36G을 넘어서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므로 원자력발전소도 견딜 수 없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지역의 열악한 건물들은 다 폐허가 됐을 게 자명하고요. 더군다나 이 지역은 히말라야산맥이기 때문에 넓은 범위에 거쳐서 굉장히 강력한 진동이 발생했기 때문에 고산지역에 있는곳들은 진동에 의해서 눈사태가 발생할 공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히말라야 산맥을 타고 있었던 등산객이 있었다면 눈사태피해로 인한 2차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조금 전에 지진의 진원이 얕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진의 진원이 지하 11km 정도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이고 또 어떤 위험성이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7대의 지진이 발생하는데요. 그런데 그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항인데, 태평양판이 한반도의 지하 660km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게 한반도 뒤 끝에 해당하는 부분에 바로 태평양판이 도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하 600km 지역에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런 지진들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에 있는 우리나 서울이나 그밖의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크 피해를 못 느끼고 진동을 못 느끼거든요.

[앵커]
진원의 깊이가 깊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건가요?

[인터뷰]
진원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지표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게 되는데 이번 지진 같이 깊이가 11km밖에 안 되는 지진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가 전파하는 가운데 지표에 그대로 도달하게 되기 때문에 강력한 진동을 만들어 내게 되고 그로 인해서 건물들이 즉각적으로 파괴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첫 번째로는 진원이 얕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7. 9의 강진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요. 여진 발생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이 지역에는 워낙에 많은 응력이 쌓여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동안에 계속적으로 판이 충돌을 하고 있었고 그다음에 그 지역을 따라서 응력이 쌓여 있습니다. 한차례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그 지역 중심으로 힘이 풀리게 되지만 인접지역에 또 많은 힘을 가하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지진을 발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여진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여진들이 규모의 7. 9 지진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심한 경우에는 이게 수일,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수주일, 여러 달까지도 지속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사실 땅의 상태나 응력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고요.

[앵커]
그렇다면 여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그곳 가옥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그곳이 경제적으로 윤택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가옥들이 굉장히 약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예를 보면 아이티의 지진은 7. 0지진이었건든요. 그런데 그 지진으로 30여 만명이 사망하거나 실종을 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하면 건축물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이거든요. 이번 네팔도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훨씬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을 했기 때문에 가옥들이 큰 피해를 입었겠지만 혹시라도 파손되지 않은 가옥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건물로부터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진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면 그 건물들은 또 붕괴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은 약한 건축물로부터 밖으로 나와서 붕괴될 위험이 없는 지역으로, 대지로 나오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와 함께 네팔 지진 사태 관련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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