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지나도 사무친 '한'...아르메니아 학살 추모 이어져

100년이 지나도 사무친 '한'...아르메니아 학살 추모 이어져

2015.04.25.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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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는 150만 명에 이르는 아르메니아인들이 학살당한 일이 있었죠.

사건이 일어난 지 백 년을 맞아 추모와 규탄 행사가 잇따르면서, 집단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터키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백 년 전 오스만제국의 압제에 희생된 국민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물망초로 만든 대형 화관을 만들어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지만, 아직도 집단학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
"집단 학살의 인정은 인류 양심의 승리이고 편협과 증오에 대한 정의의 승리입니다."

프랑스와 러시아 등 추모식에 참석한 외국 정상들도 학살 당사국인 터키에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합니다.

[인터뷰: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제가 여기 온 것은 위로와 화해, 전진에 기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르메니아는 물론 터키와 중동,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학살을 규탄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터키 정부는 당시 있었던 연합군과의 전투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을 뿐,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 사건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등 20여 개국에 이어 교황과 독일 대통령도 '인종학살'로 규정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터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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