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 "관계 개선하자"...한국 고립가능성

시진핑-아베 "관계 개선하자"...한국 고립가능성

2015.04.23.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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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에서 열린 작년 11월 APEC 회담.

시진핑 주석은 손님인 일본 아베 총리를 기다리게 하는가 하면, 미소 한 번 보여주지 않고 고개를 이내 돌려버립니다.

이랬던 시 주석이, 이번 반둥회의에서는 아베 총리에게 넉넉한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중·일 정상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과거사 문제'라는 큰 산이 있지만 양국은 '호혜적 관계'를 언급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대화'는 해나가겠다는 건데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을 참여시킬 필요성이 있는 중국으로서는 '역사'도 중요하지만 '실리'도 놓칠 수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더군다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없는 연설로 아베의 문제 있는 역사인식이 거듭 드러난 날 이루어진 회담이었는데요.

따라서 우리의 과거사 문제 제기는 힘을 잃게 되고, 한국의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는 지금 보는 사진 한 장처럼 냉랭합니다.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열며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지만 곧 일본은 외교청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기술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다음 주 미국으로 가는 일본 아베 총리.

미국과의 밀월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인데요.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의 '과거사 사과 인정'을 받는다면 한미관계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또, 한중 관계에 있어서는 사드배치 문제가 시한폭탄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도 녹록치가 않은 우리 외교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맞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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