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중·일 관계개선 분위기 집중 보도

일본 주요 신문들은 어제 자카르타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중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데 인식의 일치를 봤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신문들은 특히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때 취재진 앞에서 화난 듯한 표정을 지었던 시 주석이 이번엔 미소기를 띤 온화한 표정으로 아베 총리를 맞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은 시종 온화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이 아베 총리의 말에 몇 차례나 고개를 끄덕였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회담 중 아베 총리가 "과거 내각의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때 고개를 끄덕였고, 중국 주도의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일부분 이해를 표시하자 미소을 지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사히 신문도 "두 정상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했다"며 "표정이 딱딱했던 지난해 11월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본 신문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 간 기본적인 입장 차를 좁힌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 응한 배경에 대한 중국 외교부 전직 관료의 분석을 인용해 "아베 담화가 나오기 전 정상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일본 측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사히는 또 "전후 70년에 즈음한 '아베 담화'를 앞두고 중·일 간 미묘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의 역사인식을 견제하는 "시진핑 정부의 기본자세에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