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용의자, 체포 직후 후송돼 사망...거센 반발

美 흑인 용의자, 체포 직후 후송돼 사망...거센 반발

2015.04.21.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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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흑인 용의자가 체포된 직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흑인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자 경찰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흑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25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경관들은 범죄 용의자인 그레이를 차에 태워 경찰서로 데려갑니다.

하지만 30분 뒤, 그레이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곧바로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목 부위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은 그레이는 결국 1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인터뷰:윌리엄 머피, 그레이 측 변호인]
"그레이는 지난주 월요일 목 주위의 치명상을 치료하기 위해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자 흑인 사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체포와 조사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해 또 흑인 희생자가 생겼다는 겁니다.

[인터뷰:시위 참가자]
"그레이는 흠씬 두드려 맞았습니다. 요즘 계속 일어나는 그런 상황입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경관들이 그레이에게 지나친 폭력을 행사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제리 로드리게즈, 볼티모어 경찰]
"신체적인 상처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부검 결과에서도 그런 증거는 없었습니다."

경찰의 총격에 흑인들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흑인 청년이 1주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미 흑인 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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