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4월"...난민선에 수백 명 감금 확인

"최악의 4월"...난민선에 수백 명 감금 확인

2015.04.21.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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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난민의 무덤이 된 지중해에서는 어제도 난민선이 잇따라 좌초하며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9백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난민선에는 수백 명이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터키와 인접한 그리스 남동부 에게해 해상.

좌초된 목선의 잔해를 붙잡고 바다를 헤엄쳐 온 난민들이 겨우 구조됩니다.

90여 명이 구조됐지만 어린이 등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리비아 부근 지중해 해상에서도 또다시 선박 두 척이 조난당하는 등 난민선 사고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드리안 에드워즈, 유엔 난민기구 대변인]
"이번 달이 지중해에서 가장 많은 난민이 희생된 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천 명 가까운 난민이 탑승했다 침몰한 것으로 전해진 선박에는 수백 명의 난민들이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밀입국업자들이 선체 윗층과 2층 선실에 난민들을 나눠 가둬놓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탑승자가 950명에 이른다는 한 생존자의 증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밀려드는 난민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유럽으로 가는 불법 이주자의 70%가 이탈리아에 도착합니다. 이는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또 난민들의 불법 이주를 알선해 온 브로커 24명을 체포하는 등 전면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올 들어 희생자가 천5백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등 유럽 등 국제사회의 안이한 대응이 난민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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