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사자개 단돈 5천 원

21억 사자개 단돈 5천 원

2015.04.20.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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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1억 원까지 팔리기도 했던 이 사자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 때 수십억 원에 거래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불리던 티베트산 사자개입니다.

오메가 시계, 아우디, 명품 술과 함께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죠.

최근 이 '사자개'를 집에서 기르던 열풍이 시들면서 그 몸값이 5달러까지 떨어졌는데요.

20억 원을 호가하던 사자개의 인기가 하루 아침에 처치 곤란한 존재로 전락한 이유는 역시나 따로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서 불고 있는 반부패 운동이 사자개 열풍의 열기를 잠재운 것인데요.

사자개를 기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부자로 낙인 찍히기 딱 좋기 때문입니다.

티베트가 원산지인 사자개는 전통 시대부터 유목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준 필수 존재였습니다.

주인과 주인의 재산인 양이나 염소를 지키기 위해 늑대 무리와 목숨을 걸고 싸우며 충성심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뒤,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 애완견으로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경기 하락으로 졸부들의 몰락이 잇따른데다가 중국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사치품 투기 경쟁을 벌였던 중국 부유층이 돌연 검소한 분위기로 돌아선 겁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통하며 불티나게 팔렸던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 오메가 명품시계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중국 소비계층 특유의 변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생명이 있는 애완견이 여느 소비재처럼 유행이 끝나 버림을 받는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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