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인근 대형 산불...가뭄 속 급속 확산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불은 주거 지역 쪽으로 향하며 주택 3백여 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수십 미터 높이까지 치솟습니다.

불길이 거세 소방대원들도 현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 캘리포니아 주 LA 인근 지역에서 주말 저녁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주거지 바로 옆 숲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고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길이 주거 지역으로 향하며 주택 3백여 채를 위협하자 놀란 주민들은 귀중품을 챙겨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밤이 지나면서 강제 대피령은 해제됐지만 상당 수의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팻 머피, 주민]
"지금 정말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돌아가야 할지, 대피 계획을 새로 짜야 할지..."

소방대원 8백여 명과 소방헬기 등이 동원돼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상 최악의 가뭄 탓에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진화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마이크 몰러, 캘리포니아 소방국]
"가뭄이 산불 확산에 기여하는 걸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보통 이런 지역은 잘 타지 않습니다. 산불 속에서 바람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은 짙은 연기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우려된다면서 인근 지역 노약자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