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 지중해서 난민선 또 침몰...수백 명 숨진 듯

'죽음의 바다' 지중해서 난민선 또 침몰...수백 명 숨진 듯

2015.04.20.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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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민들에게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는 지중해에서 또 난민선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리비아에서 난민 700명 가까이를 태우고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던 선박이 전복됐는데, 탑승객 대다수가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근해를 항해하던 난민선이 침몰한 건 현지 시각으로 18일 밤.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 인근 몰타로 가던 중 전복됐습니다.

700명에 가까운 난민이 타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희생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CNN과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대다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몰타 현지 언론은 정원 초과 상태에서 탑승객들이 배 한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어린이를 포함해 400명이 숨지는 등 난민선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지중해 바다에서 표류하던 난민 20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졸 밀맨, 국제이주기구 대변인]
"지난 한 주 동안 45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데 북아프리카, 특히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오다 벌어진 일인데 짧은 시간에 엄청난 수치입니다."

이처럼 난민 사고가 잇따르는 건 리비아와 시리아, 소말리아 등지에서 내전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떠나는 난민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리비아를 중심으로 탄압을 피하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5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에서 살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희생자는 3,419명이나 됐다고 유엔난민기구가 밝혔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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