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혐오 범죄로 남아공서 8명 사망...외국인 탈출 러시

외국인 혐오 범죄로 남아공서 8명 사망...외국인 탈출 러시

2015.04.19.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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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약탈과 폭력이 확산되면서 8명이 숨졌습니다.

대통령이 외국 방문 일정까지 취소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웃 국가들은 자국민 송환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심하게 훼손된 상점들 안에서 물건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거리는 폭풍이 지나간 듯 어수선합니다.

지난달 남아공 더반에서 시작된 외국인 혐오 범죄가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로까지 번졌습니다.

외국인 상점들이 불에 타거나 약탈당했습니다.

18일 외국인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외국인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미스바 모하메드, 외국인 상점 주인]
"상점들이 모두 털렸어요. 무섭고 불안해서 잠 한숨을 못 잤어요."

상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자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외국인 난민 수용소를 방문한 주마 대통령은 외국인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폭력 행위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인터뷰:자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남아공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폭력사태를 진압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은 이웃 국가들은 자국민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이는 국민 천 명을 송환했고, 말라위 정부도 자국민 송환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남아공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정부 집계로도 20%를 훨씬 넘는 실업률의 고공행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도 일자리 부족 등으로 분노한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외국인 60여 명이 숨졌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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